제목만 봐도 눈이 번쩍 뜨이는 세미나였다. ‘2024 이커머스 트렌드 :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AI와 SaaS가 뜬다‘라니. 이커머스와 스몰 비즈니스, AI, SaaS까지, 할 말 많은 이 키워드들을 모아 놓으니, 신청 버튼을 안 누를 수 없었다. 게다가 노코드 CRM 솔루션 ‘코드앤버터’ 1개월 이용권까지 준다고 하니 이용권 못참지.
💡 이런 내용이 담겨있어요
파트1. 2024 이커머스 트렌드 10가지
세미나는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첫 번째 파트는 이커머스 산업과 마케팅을 둘러싼 환경 변화 10가지에 대해 심도 깊은 분석이 있었다. 특히 퍼포먼스 마케팅, 광고 효율, 매출과 이익에 대한 분석과 같이 마케터의 입장에서 직접 체감되는 내용도 있었고, ‘C커머스’라고 불리는 알리바바/테무/쉬인의 국내 진출과 같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10가지 환경 변화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불황, 양극단의 시대
작금은 미혼율이 가장 높고 30~40대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고 금리 상승으로 인한 실질 소득이 감소되는 불황의 시대이다. 동시에 코로나를 통해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으로 이동하여 자산을 소유한 사람들의 부는 더욱 늘어나는 시기다.
✅ 매출보다는 이익 중심의 경영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고 외형적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현금을 보유한 기업 입장에서는 지금이 최고의 매수 타이밍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M&A를 통한 성장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이며 개인은 투자보다는 현금을 중심으로 재무 관리를 하는 시기이다.
✅ 퍼포먼스 마케팅&CRM+오프라인
최근 뷰티/이너뷰티 카테고리는 ROAS가 80~100% 내외로 일반 지면 광고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대상으로 CRM을 병행해 LTV를 높이거나, OOH를 활용해 광고 매체를 IMC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퍼포먼스 광고는 전방위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PMF 찾기 위해 소액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형태와 같이 제한적으로 활용할 때 보다 효과적이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변화를 시간순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2021년 이전 : 퍼포먼스 마케팅만 진행해도 효율이 나오는 구조였음. 일부 브랜드의 경우 브랜딩 목적으로 대형 포털이나 TV와 같은 매체로 확장함.
- 2022년 iOS 개인정보 보호 업데이트 이후 : 퍼포먼스 마케팅+외부 판매채널&팝업 스토어로 확장+CRM을 통한 LTV 증대.
- 2024년 이후 : 퍼포먼스 마케팅은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온/오프라인 세일즈 채널로 확장. SEO 및 CRM 강화로 코어 고객을 모집하는 것이 필요함. 제품 단위에서 프라이싱 및 원가율 관리가 필요함.
✅ 커머스형 인플루언서의 등장
DIA TV와 같은 1세대 크리에이터가 커머스 영역을 진출하려고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음. 광고를 붙여도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게임, 먹방, 예능과 같은 시청률 중심의 카테고리이기 때문임. 뷰티 카테고리의 크리에이터만 유일하게 가능성을 보여주고 살아남았음. 팬덤을 지닌 전문가형 인플루언서가 성장하고 있으며 커머스, 특히 뷰티&이너뷰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임.
✅ 초 프리미엄 vs 극 가성비 시장
경제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초 프리미엄 시장의 명품에 지갑을 연다. 반대로 일상용품과 같은 저관여 소비재는 극 가성비 시장으로 양극화되면서 중간 단계에 있는 상품의 입지는 앞으로 더욱 좁아질 것.
고가의 명품은 광고를 진행할 수 있는 원가 구조를 가지고 있는 반면 저가 제품은 광고가 불가능한 구조. 즉 광고를 할 수 있냐 없냐는 마케터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기획 및 프라이싱 단계에서 결정됨. 물론 초저가 상품의 경우 저렴한 가격 자체가 광고이자 마케팅 포인트 역할을 함. 그렇기에 초저가 상품은 별도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제품이 팔릴 수 있는 컨디션이 되어야 함.
✅ 불황 비즈니스 : 교육/중고/점술/건강
일반적으로 불황일수록 소비를 줄이되, 자기 자신에게는 더욱 투자하는 성향을 보임. 이미 저성장 시대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훨씬 먼저 시장이 초 프리미엄/극 가성비의 양분화가 이루어져 있음. 그렇기에 일본의 사례를 스터디해보고 연구해보는 것이 유의미 할 것 같음.
✅ 로컬 비즈니스의 재조명 : SMB
로컬 비즈니스가 다시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음.
✅ 글로벌 크로스보더의 한국 상륙
C-커머스라고 불리는 알리바바, 테무, 쉬인의 국내 진출이 시작됨. 중국 플랫폼이 국내에 진출하기 전에는 가성비를 무기로 한 공산품이 마케팅의 힘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있었음. 그러나 불황이 장기화되고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짐에 따라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됨. C-커머스는 중국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원초적인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함.
앞으로 패션 잡화, 리빙, 소형 가전과 같이 제품 퀄리티 차이가 크지 않고 중국에서 제조하는 제품을 메인으로 하는 카테고리의 브랜드는 살아남기 쉽지 않음. 내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알, 테, 쉬에서 사도 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카테고리의 제품을 다루는 브랜드는 고민을 많이 해야함.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군은 유아, 식품, 고관여 제품 정도.
✅ 쿠팡 vs 반쿠팡 연합군
쿠팡, 국내 마켓플레이스 연합, 큐텐, C-커머스의 국지전 진행 중. 이 중 누가 전자상거래 점유율 30%의 고지를 먼저 달성하느냐가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임. 알/테/쉬의 한국 진출 → 쿠팡의 멤버쉽 가격 인상 → 국내 마켓플레이스의 멤버쉽 무료 프로모션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이해관계.
✅ Made in Korea의 글로벌 진출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이 점차 가속화 되고 있음. 국내 시장은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오히려 해외에서 경쟁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음. 과거에는 글로벌 물류망이 구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 진출의 발목을 잡았던 것들이 점차 시스템이 발전함에 따라 개선되었고 해외 진출도 쉬워짐.
다만 글로벌의 정의를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함. 과거에는 동일한 브랜드로 전 세계에서 똑같이 판매하는 것을 글로벌이라고 불렀음. 그러나 이제는 수많은 해외 국가 중 우리의 제품이 잘 판매될 수 있는 한 곳만 진출해서 성과를 거둬도 그 역시 글로벌이라고 볼 수 있음. 또한 여기서 마케터의 역량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영역임.
파트2. Micro SaaS 시대의 기회 & 활용 전략 (feat. 코드앤버터)
두 번째 파트는 쇼핑몰 마케팅과 운영 전략에 대해 보다 실무적인 설명이 이어졌는데, 특히 CRM 솔루션인 ‘코드앤버터‘를 활용하는 방법 위주로 구성되었다. 코드앤버터는 CRM 솔루션의 하나로 채널톡, 빅인, 이프두, 데이터라이즈 같은 솔루션들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현재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아 직접 사용해보기는 어려웠지만, 제공되는 기능들을 보면 여러모로 유용한 부분이 많아 보였다. 특히 설문 폼 기능의 경우 다른 서비스에서는 제공하지 않거나 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코드앤버터는 이 부분에서 더욱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다.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AI 카피라이팅 기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다소 회의적이다. 이전에 경험한 다른 AI 카피라이팅 서비스의 경우 대부분 기대에 못 미친 경우가 많아서 코드앤버터의 AI가 얼마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제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프라이싱의 경우 10만 MAU 기준으로 이프두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다른 솔루션과 비교했을 때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특히 MAU 1만 미만의 스몰 브랜드를 위해 Starter 요금제가 있는 것은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가성비가 뛰어난 이프두를 좋아하는데, 겹치는 영역이 다소 있는 코드앤버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프로덕트의 네이밍 유사 서비스 대비 다소 차별적으로 보였는데, 보통 빅인(Big+Insight), 이프두(If+Do), 채널톡(Channel+Talk) 등은 기능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끔 지어진 이름이라면 코드앤버터는 관념적인 요소를 활용해 지은 이름으로 보였다. 신선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서비스명이 직관적인 이름 대비 얼마나 유의미한지가 궁금해지는 부분이었다.
마치며
2024년 커머스의 핵심 과제는 비용 관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디지털 광고 규모가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것과 같이 광고비를 줄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SaaS 솔루션을 사용해서 자동화 및 효율화를 꾀하고 줄인 비용을 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
팝업은 평균 11.09%, 최대 42.35%의 전환율을 자랑하는 굉장히 효율적인 CRM 도구로 미국에서는 이미 해당 영역의 Micro SaaS 시장이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으며 많은 브랜드가 이를 통해 광고 비용 절감과 광고 효율 증가를 누리고 있다. 코드앤버터는 국산 Micro SaaS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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